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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미술상식 #6. 에튀드 | 들라크루아의 〈키오스 섬의 학살〉과 〈공동묘지의 고아〉

⚜️외젠 들라크루아, <키오스 섬의 학살 (Le Massacre de Scio)>

외젠 들라크루아, <키오스 섬의 학살 (Le Massacre de Scio)>, 1824년, 4.19m × 3.54m, 루브르 박물관, 파리

🔘 역사적 배경

   ▫️1821~1829년 : 그리스 독립전쟁
   ▫️ 1822년 4월 : 오스만 제국이 반란을 일으킨 키오스 섬(Chios)의 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살
    ▫️ 약 2만 명 학살, 수만 명 노예로 팔림
    ▫️ 국제 여론에 큰 충격을 주었고, 유럽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친그리스(Philhellenism) 운동에 불씨를 지핀 사건


🔘 작품 특징

   ▫️ 전쟁의 영웅적 승리가 아닌, 비참한 패배와 민간인의 고통을 전면에 배치
   ▫️ 전투 장면이 아닌, 학살 직후의 절망과 무력감을 포착
   ▫️ 화면 전면을 차지하는 피난민, 포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 구원자 없이 끝없는 수난을 암시
   ▫️ 강렬한 색채와 혼란스러운 구도를 통해 낭만주의 특유의 감정의 폭발을 표현


🔘 작품의 의의

   ▫️ 당시 유럽 사회에서 그리스 독립전쟁 지원 여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
   ▫️ 들라크루아는 이 작품 이후 정치적·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한 대형 회화에 몰두
   ▫️ 낭만주의가 사실적 재현뿐 아니라 감정·참상을 통한 연대를 그려낼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작


⚜️들라크루아, <공동묘지의 고아>

들라크루아, <공동묘지의 고아>, 1823~24경, 65.5×54.3cm, 루브르 소장

🔘 <키오스 섬의 학살>과  〈공동묘지의 고아〉와의 연관성

〈키오스 섬의 학살〉 속 한 여성 인물의 포즈와 표정을 연구하기 위해 그린 인물 습작(étude)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 인물 포즈 및 감정 표현 비교

1. 눈빛과 시선

▫️ 〈공동묘지의 고아〉: 소녀는 하늘을 향해 두려움과 절망감이 묻어나는 눈빛을 보냅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어 처연함이 강하게 전달된다.
▫️〈키오스 섬의 학살〉: 오른쪽 군마 옆,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역시 절망과 구원을 향한 절규를 담고 있다.


2. 어깨와 팔의 위치

▫️ 〈고아〉: 드레스가 한쪽 어깨 아래로 흘러내리고, 오른손은 허벅지 위에 힘없이 놓여 있습니다. 무력감과 보호받고 싶은 심리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 〈학살〉 속 여인: 비슷한 어깨 기울기와 팔의 피로한 자세를 보여주며, 슬픔과 무기력함을 확장한 듯한 표현이다.

3. 역할 및 의미

▫️ 〈공동묘지의 고아〉는 〈키오스 섬의 학살〉을 위한 인물 습작으로, 감정과 자세를 사전에 실험한 작품.
▫️ 개별 인물 연구를 통해 대작 속 감정 표현을 더욱 극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 마무리 감상

〈공동묘지의 고아〉와 〈키오스 섬의 학살〉을 나란히 보면, 들라크루아가 한 인물의 감정과 동작을 얼마나 세심하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대작 속에서 어떻게 생생하게 구현되었는지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전쟁의 기록을 넘어, 인간의 비극과 존엄을 동시에 담아내려는 그의 의도가 깊게 전해진다.


🎯 “준비로 그린 작품”의 미술 용어

▫️ 습작(習作, Study) : 대작 제작 전, 구도·인물 포즈·채색 등을 실험하는 연습작 (étude)

▫️예비 스케치 (Preliminary sketch) : 전체 구도나 구성을 간략히 잡아보는 그림

▫️ 카르통 (Carton, Cartoon) : 대형 회화나 벽화 제작 전, 원본 크기로 그린 밑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