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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58. 동악산 動樂山 #55 | 계곡과 암릉이 어우러진 곡성의 명산 | #26-37


⛰ 개요

동악산(動樂山, 735m)은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과 오곡면 일대에 걸쳐 있는 산이다. 곡성의 대표적인 산으로, 정상부의 암릉과 깊은 계곡, 능선이 어우러져 산행의 재미가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동악산 산행의 중심에는 도림사계곡이 있다. 도림사에서 시작해 계곡을 따라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며, 계곡을 벗어나면 배넘어재를 거쳐 능선으로 올라 정상으로 이어진다.

동악산은 하나의 봉우리만 오르는 산이라기보다 도림사계곡–배넘어재–능선–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의 흐름 자체가 매력적인 산이다.

정상에서는 곡성읍과 섬진강 주변의 풍광을 비롯해 지리산과 주변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다.

📍 유래

동악산(動樂山)이라는 이름은 한자로 ‘움직일 동(動)’과 ‘즐거울 락(樂)’을 쓴다. 산 이름에 대해서는 여러 전승이 전해지는데, 산 아래 도림사와 관련된 풍류와 음악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예로부터 도림사 주변의 아름다운 계곡과 경관을 즐기며 풍류를 즐겼던 장소라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도 있다.

동악산의 산자락에는 도림사(道林寺)가 자리한다. 도림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로, 동악산 산행의 대표적인 들머리이자 계곡 탐방의 출발점이다.

도림사계곡은 넓은 암반과 맑은 물,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바위 경관으로 유명하다. 계곡 곳곳에는 풍류와 관련된 이야기를 간직한 바위와 누정이 남아 있어 동악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적 의미를 함께 보여준다.

⚜️ 산행기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햇빛이 나자 곡성을 향해 출발했다. 도림사 주차장은 아래쪽부터 대략 네 곳 정도 있었는데, 두 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 웠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오후 세 시가 조금 못 되어 산행 을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도림사 일주문을 지나는 동안에 도림계곡의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도림계곡은 지방기념물 제101호로 지정된 자연유원지로,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던 휴식 공간이다. 동악산 남쪽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어우러지고, 아홉 굽이마다 넓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른다.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흐르는 물과 노송이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답다. 예부터 이곳을 찾은 풍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계곡 곳곳의 바위에는 선현들이 새긴 글씨가 남아 있다.

도림구곡, 계곡에 새겨진 풍류


특히 도림계곡의 특징은 구곡(九曲)이다. 약 1km에 걸쳐 1곡부터 9곡까지 계곡의 절경을 표시한 글씨가 암반에 새겨져 있다. 이 도림구곡은 중국 송나라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곡성 도림(해동 海東)의 아름다운 계곡에 중국의 유명한 구곡을 빗대어 이름을 붙인 것이다. 계곡의 바위에 오랜 세월, 물과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일부 글자는 희미해 지거나 사라졌지만 안내판 설명을 보면서 바위의 글을 확인해 보았다. 이 구곡은 아래로 부터 1곡이 시작된 것 같지만 주차장에서 올라오면서는 2곡과 3곡을 볼 수 있었다. 2곡 무태동천(武泰洞天), 3곡 대천벽(戴天壁), 4곡 단심대(丹心臺), 7곡 모원대(暮遠臺) 8곡 해동무이(海東武夷) 등을 보았다.

계곡 곳곳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구곡을 하 나씩 확인하다 보니 산행이 좀처럼 진행 되지 않는다.

마침 비가 내린 뒤라 계곡물이 평소보다 불어나 일부 구간은 물에 잠겨 있기도 했다.


계곡을 지나는데 아치형으로 휘어진 나 뭇가지 사이에 산악회 리본이 줄지어 달려 있었다. 마치 리본으로 만든 작은 터널같아 인상적이었다.

9곡 소도원을 지나면서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계속해서 경사가 이어졌다. 만만치 않은 계단도 나타났다. 날씨는 비교적 괜찮았지만 오후 4시 무 렵부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6시 14분. 출발한 지 약 1시간 20분쯤 되었을 때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 갈림 길에 도착했다. 신선바위를 거쳐서도 동악산 정상으로 갈 수 있지만 약간 우회가 필요하다. 시간이 늦었고 비 까지 내리고 있어 일단 정상을 자로 다녀오기로 했다.

정상까지 300m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또 300m가 남았다고 한다. 정상까지는 아직 오르막길이 남아있고 비도 계속 오고 있어 적당한 곳에 배낭을 벗어두고 가볍게 정상으로 향했다.

산 중 만난 무지개

정상 직전,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곳에 전망대가 나타났다. 그 순간 비 사이로 햇빛이 비치기 시작하더니 산과 산 사이에 영롱한 무지개가 걸렸다. 우중 산행 중에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한참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었지만 그 멋진 모습 다 담지는 못했다.


돌탑이 인상적인 정상

드디어 동악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다른 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정상석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과 정상석이 어우러진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고 수분을 보충 한 뒤 하산을 시작했다.


신선바위

갈림길로 돌아와 벗어두었던 배낭을 다시 메었다. 이번에는 등산하면서 지나치지 못했던 신 선바위 쪽으로 우회하기로 했다. 신선바위 방향으로 가면 약 0.21km 정도 우회하게 된다. 그러나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겠나 싶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올라올 때 보니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걷기에도 좋지 않 았던 기억이 났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신 선바위를 거쳐 내려가는 편이 낫겠다는생각이 들었다.

신선바위 방향의 길은 역시 좁고 희미했다. 그런데 이런 길에서는 산악회 리본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길이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달린 리본을 따라가니 그리 어렵지 않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선바위에 도착했다. 오길 잘했다. 편평한 바위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과연 신선이 앉아 세상을 바라볼 만한 비경이 펼쳐진다. 나도 잠시 신선 흉내를 내며 가부좌를 하고 앉아 가져온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마음 같아서는 한도 없이 앉아있고 싶었다. 그러나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해야한다.

다시 하산길...

그런데 잠시 그쳤던 비가 다 시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곳곳에 암반으로 된 등산로가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그런데 오히려 더 조 심해야 할 것은 나무뿌리였다. 두 번이나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

비가 내리니 평소에는 숨어 있던 두꺼비 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산하는 동안 여 러 마리의 두꺼비를 만났다.

다행히 서둘러 내려온 덕분에 어두워지기 전에 다시 도림계곡에 도착했다. 비가 많이 내린 뒤라 계곡물이 불어나 하 산길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도림사를 지나는데 다시 비가 쏟아졌다. 배낭에 다시 레인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꺼냈다. 그리고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도 비와 함께 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도림구곡의 아름다움도 보고, 동악산 정상 부근에서 무지개도 만 났으며, 신선바위에서 잠시 신선 흉내도 내보았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

▫️ 이동 거리: 6.5Km
▫️ 이동 시간: 185min
▫️ 소요 시간: 222min
▫️ 평균 속도: 2.1Km/hr
▫️ 총 획득고도: 594
▫️ 최고점: 745m
▫️ 난이도: 53(C) 조금 힘듦

“비와 무지개 속에서 도림구곡과 동악산의 풍광을 만끽한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