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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59. 오봉산 五峰山 #56 | 바다와 암반, 폭포가 어우러진 뜻밖의 명산 | #26-38]


⛰ 개요

보성 오봉산(五峰山, 343m)은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에 자리한 산이다. 해발 343m로 높지는 않지만, 득량만을 바라보는 조망과 독특한 암반 지형, 풍혈지, 돌탑, 칼바위,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한 산이다.

오봉산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보성 간척지와 득량만, 고흥반도까지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산행의 중심이 되는 칼바위는 오봉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암벽에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어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문화적 의미도 지닌다.

또한 산 곳곳에는 과거 구들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을 채취했던 흔적이 남아 있고, 풍혈지와 돌탑, 돌문 등 독특한 산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하산길의 용추폭포와 숲길까지 더해져 짧은 산행에서도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 유래

오봉산이라는 이름은 다섯 개의 봉우리와 관련된 이름으로 설명된다. 다만 보성 오봉산의 봉우리 명칭과 범위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표현에 차이가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오봉산이라 부르는 산은 해발 약 343m의 봉우리이며, 주변에는 또 다른 작은 오봉산이 있어 두 산을 구분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이 일대에 두 개의 오봉산이 있으며, 큰 오봉산을 343m, 작은 오봉산을 284m로 소개한다. (Visit Korea)

⚜️ 산행기

오봉산 산행에 대한 안내를 찾아보면 해창저수지 주차장으로 안내한 곳이 많았다. 그래서 내비게이션에 해창저수지 주차장을 목적지로 찍고 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이곳은 해창저수지 둘레길 주차장이었다.

등산을 하려면 이곳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칼바위 주차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

물론 이곳부터 걸어서 이동해도 되겠지만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고, 전날 산행으로 최대한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다시 차를 몰아 칼바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칼바위 주차장(10:40)

차를 주차하고 안내판을 확인한 뒤 오전 10시 50분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은 시계방향 즉 칼바위 → 오봉산 정상 → 용추폭포 순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비가 계속 내려 우산을 꺼내 쓰고 칼바위 쪽으로 향했다. 초입 등산로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고 돌담이 되어 있는 구간도 있어 전체적으로 길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넘어질 뻔했다.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운 데다 우산을 들고 방향을 잡으려고 휴대폰을 들여다본 것이 화근이었다. 역시 산에서는 휴대폰보다 발밑을 먼저 봐야 한다. 첫발부터 교훈을 얻었다.

▫️풍혈지와 돌담, 돌탑

  이곳은 마이산 못지 않은 돌탑군들이 조성되어 있다. 또 기를 모으는 곳이라는 풍혈지가 군데군데 나타났다.


오봉산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산 정상부 능선과 중간 지점 곳곳에 바위틈에서 바람이 나오는 풍혈지가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고 한다.

풍혈지를 지나자 바로 돌탑과 돌문이 나를 반긴다.


오봉산의 돌담과 돌탑, 돌문은 이 지역에 구들장으로 사용하던 넓적한 돌이 많았던 것과 관련이 있다고. 산길 곳곳에서 이런 돌을 이용해 쌓아 올린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그새 비는 그쳤다. 그런데 아까 넘어질 뻔하면서 우산이 대신 다쳤다. 접히지 않는 우산을 억지로 펴려다 이번에는 다른 부분이 꺽여 버렸다. 오호, 통재라!

▫️칼바위(11:15)

칼바위에 가까워질수록 산세는 더욱 독특해졌다. 거대한 암벽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사이로 칼바위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풀 시이로 칼바위 안내판이 보였다.

칼바위는 날카롭게 솟은 암벽의 모습에서 이름이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봉산의 이름보다 산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더 강하게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칼바위의 진면목은 볼 수 없었다. 칼바위로 들어가는 길에는 동굴처럼 생긴 입구가 있었다. 그 안으로 들어가 아래에서 바위를 올려다보니 칼바위는 이름처럼 날카로운 칼 모양이라기보다, 안내판의 설명처럼 오히려 두꺼비의 얼굴에 가까워 보였다.


또한 칼바위에는 사람 형상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원효대사의 모습이라는 설과 부처의 형상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이 때문에 칼바위는 단순한 기암괴석을 넘어 오봉산의 중요한 역사·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칼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측면에서는 새의 부리처럼 보이고, 아래에서는 두꺼비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칼바위의 진면목은 조금 더 올라가 건너편 언덕에서 볼 수 있었다. 마침 사진을 찍고 있는 중년 부부를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남근바위

칼바위를 지나면 능선을 따라 오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 구간은 흙길과 돌길, 암릉이 번갈아 나타난다. 곳곳에서 득량만과 주변 산세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정상으로 향하면서 다시 돌탑들이 나타났다. 오늘 산행은 일행들이 많이 생겼다. 주차장에서부터 만났던 광주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산행을 이어갔다. 그런데 광주 마라톤 동호회의 여성 회원 한 분이 나를 보더니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기꺼이 응했는데, 가만히 보니 남근석 돌탑이고 그 뒤에는 남근바위가 있었다. 알고 일부러 사진을 찌는 듯했다. 조금 무안해지는 것은 나였다.

▫️오봉산 정상(12:15)

남근바위 바로 위가 정상이다. 12시 15분, 오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은 아주 아담했다.


정상석 뒤쪽으로는 득량만과 고흥반도 방향의 멋진 바다 풍광이 펼쳐졌다.

정상 부근에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동호회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어 그냥 지나쳤다. 하산길에 적당한 바위에 걸터앉아 커피와 사탕을 꺼내 먹었다. 잠시 쉬고 다시 길을 내려갔다.

▫️용추폭포 (12:45)

용추폭포로 가는 길은 숲길과 돌길로 이어졌다. 물소리가 점점 커지는 듯하더니 용추폭포에 도착했다.


폭포는 시원한 물소리로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지만, 높이가 큰 폭포는 아니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폭포 아래까지 내려가 보았다. 그곳에는 산행 길을 함께 하던 광주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먼저 와 있었다. 몇몇 회원들은 아예 폭포 안으로 들어가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나도 들어가서 물을 흠뻑 맞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꾹 참았다. 폭포 아래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나는 다시 길을 나섰다.

▫️용추폭포에서 칼바위 주차장으로

폭포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비교적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이제 주차장까지 약 1.5km. 울창한 숲길과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었다.
매미 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이틀 연속 산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듯했다.

결국 오늘 산행은 다섯 봉위리가 아닌 오봉산 정상만 찍고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칼바위와 용추폭포 그리고 아름다운 득량만과 고흘 반도를 함께 둘러본 것이 산행을 훨씬 풍성하게 해주었다.

▫️낮은 산이지만 다시 찾고 싶은 산

계획했던 2일 2산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산행량이 조금 많았지만 체력을 안배했다. 토요일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광주에서 가까운 동악산을, 둘째 날의 오봉산은 광주에서 거리가 있는 반면 산행 난도가 높지 않아 두 번째 산행지로 적절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오후에는 날이 갤 것이라는 예보도 있어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오봉산은 높이가 낮다는 이유로 가볍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산이었다. 바다와 암반, 칼바위와 용추폭포, 그리고 숲길까지 갖추고 있다.

100대 명산 못지않은 좋은 산으로 개인적으로는 다시 찾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인상적인 산이었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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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2026. 8. 27(10:50-
▫️ 산행 코스: 칼바위 주차장 → 칼바위 → 오봉산 → 용추폭포 → 칼바위 주차장
▫️ 이동 거리: 4.6Km
▫️ 이동 시간: 126min
▫️ 소요 시간: 142min
▫️ 평균 속도: 2.2km/hr
▫️ 총 획득고도: 342m
▫️ 최고점: 343m
▫️ 난이도: 33(C)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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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은 1940년대 전후로 농사짓기에 척박했던 오봉산 일대의 주민들이 구들돌을 채석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형성되었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전국 구들장의 상당 부분을 공급했던 주산지로써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한옥의 온돌에 사용된 구들 채석지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역사적 의의가 크다. 특히,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얼이 함께 깃든 무형 문화유산인 온돌의 구들 채석과 운반과정을 알려주는 옛길인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은 전통문화 보전•계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림문화자산으로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