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김경주선생님이 진묵대사의 詩(오도송이라고도 함)를 쓰신 부채를 선물해 주셨다.
내용이 너무 좋아 시를 올려본다.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大醉遽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로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로 구름을 병풍으로 바다를 술통으로 삼아
크게 취하여 문득 일어나 춤을 추노니
아 긴 소매가 곤륜산에 귀찮게 걸리누나

이 시를 어떤 소개에서는 遽然 대신 居然으로 써 소개된 것이 있다.
내 생각에는 居然을 쓰면 ‘흠뻑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에도 춤을 춘다.’는 의미가 되어 풍류적인 것을 강조하게 되며
遽然은 흠뻑 취했는데 ‘문득 깨달아 갑자기 다시 춤을 춘다’가 되는 것 같다.
따라서 居然보다는 遽然이 맞을 것 같다.
居然(거연): 뜻밖에도, 놀랍게도
遽然(거연): 갑자기, 문득
'생활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제 지팡이 (0) | 2025.09.03 |
|---|---|
| 건강 & 의학 #6. 남미 여행 예방백신 (1) | 2025.08.27 |
| 하이킹 #6. 바람재 산행 (1) | 2025.08.24 |
| 하이킹 #5. 서석대 중봉 원점회귀 (5) | 2025.08.18 |
| 『안녕이라 그랬어』 Book Talk (7) | 2025.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