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리비아 | 라파즈]
🏞️산타크루즈
1561년 스페인에 의해 건설된 볼리비아 동부 저지대 최대 도시로, 해발 400m의 아열대 평원에 자리하며 원주민·메스티소·유럽 문화가 혼합된 다문화적 성격을 지니고, 차코 전쟁 이후 본격 개발되어 현재는 농업·목축·천연가스 산업을 기반으로 볼리비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이자 국제적 교류가 활발한 현대적 도시다.
🌗2025.9.30
🔘 우유니에서 라파스로
크리스탈 호텔에서 7시 뷔페식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말이 뷔페이지 간단하게 떠뜻한 스프, 과일, 계란, 빵 등이 전부다 계란후라이도 조금 짠 것이 흠이다.
우유니에서 우리 전용 차량이된 2번 지프를 타고 호텔을 출발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져 처음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도 눈에 들어온다.
우유니 공항은 규모가 작아 모든 절차가 간편하고 빠르다. 수속을 마치고 약 1시간 남짓 비행해 라파스에 도착했다.
🔘라파스의 첫인상
상공에서 내려다본 라파스의 첫인상은 붉은 지붕을 얹은 3~4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었다. 비슷한 형태의 건물들이 협곡을 따라 층층이 펼쳐져 있어, 마치 레고 블록으로 만든 도시를 바라보는 듯했다.

라파스는 안데스 고원 협곡 위에 자리한 도시로 평균 해발 3,640m, 공항은 4,061m에 위치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고산 특유의 공기가 확 밀려왔고, 머리가 약간 띵하고 숨이 가빠졌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정도였다.
도시는 가파른 지형을 따라 입체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고지대와 저지대를 잇는 케이블카 ‘텔레페리코’가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약한다. 이곳은 케추아·아이마라 전통과 스페인 식민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샌프란시스코 성당과 무릴로 광장 같은 역사적 공간과 수공예 시장이 어우러져 고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킬리킬리 전망대에서는 도시의 독특한 지형을 한눈에 담을 수 있고, 달의 계곡에서는 침식이 만들어낸 웅장한 지질학적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라파스 공항에 도착하자 현지 여성 가이드 테레사가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우리가 이용할 버스는 35인승 이다. 이 정도 규모가 이곳에서 운행할 수 있는 최대 크기라고 했다. 도시 전선이 낮아 대형 버스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라파스의 대중교통은 대부분 합승 봉고차가 차지하며, 정거장 없이 원하는 곳에서 오르내릴 수 있다. 택시는 요금 흥정제가 일반적이어서 가급적 이용을 피하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라파즈 대중교통의 약 90%는 합승 봉고차가 담당하며, 예전 우리나라의 합승버스와 비슷하다. 정거장이 따로 없고 원하는 곳에서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며, 택시는 흥정에 의해 요금이 결정되므로 가능한 이용하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다.
도시 상단의 고지대인 엘 알토 지역에는 약 200만 명이 거주해 라파스 인구의 60~70%를 차지한다. 이곳은 물가가 도심보다 저렴해 많은 서민이 생활하는 지역이며, 반대로 해발 3,200m 아래 부촌은 물가가 비싸다.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은 가이드 김군은 저지대에서 살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엘 알토까지 와서 시장을 보고 있다고 한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진 협곡의 도시 풍경은 낯설고도 인상 깊었다. 해발이 높아 자외선이 강하니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 라파스는 고도와 지형, 생활 방식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안데스의 독특한 도시였다.
볼리비아가 남미 최빈국 중 하나로 남게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식민지 유산으로 인한 자원 의존 경제, 산악 지형과 내륙 위치로 인한 물류·농업 제한, 다민족 구성과 사회적 불평등, 산업 다각화 부족, 그리고 지속적인 정치적 불안정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0년 역사 동안 약 194번의 쿠데타가 발생했으며, 공무원 월급이 400불 수준이나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부정부패가 만연하다고 했다.
그 가운데 에보 모랄레스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인디헤나 권리 강화, 자원 국유화, 사회복지 확대 등을 통해 빈곤 감소와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장기 집권 논란과 권위주의적 통치, 지역 갈등으로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었고,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망명하게 되었다.
라파즈 일상은 경제적으로 열악해 주민들은 손빨래, LPG 가스 사용하며, 사회적으로는 인종 간 긴장과 중국인에 대한 반감, 일부 백인 피해의식이 존재한다고 한다.
라파스가 사회주의적 색채를 띠는 것과 달리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이다. 반면 산타크루즈는 약 500만 명이 거주하는 볼리비아 최대 도시로, 고산지대가 아닌 저지대에 위치해 늘 덥고 자본주의적 성격이 강하다.

🔘 라파스의 케이블카
라파스의 케이블카는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아니다. 가파른 협곡 위에 형성된 도시 특성상 심각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실질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러나 노선 바로 아래 주택에서는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가 발생해 커튼 수요가 급증했고, 일부 부촌 지역은 주민 이탈로 ‘유령 마을’처럼 변하기도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라파즈의 계단식 주거 구조와 복잡한 도로망, 협곡 사이로 흐르는 리오차람파 강 등 도시 구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엘 알토와 라파즈 중심, 시장, 주거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총 10개 노선으로 운영되며, 요금은 3볼리비아노(약 145원)로 저렴하다. 직선 이동 기준 한 노선은 40분~1시간 정도 소요되며, 색깔로 구분되어 있다. 또 케이블카는 노선별로 속도가 다르게 운영된다. 그중 초록색 노선이 가장 느리게 운행되며, 노란색 노선은 엘 알토로 올라가는 노선으로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이처럼 속도 차이는 지형과 경사, 운행 목적에 따라 조정된다.
실용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협곡과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안데스 산맥의 장대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 경험이 되기도 한다.
🔘 악마의 어금니(무엘라 델 디아블로:Muella del Diablo)
멀리 악마의 어금니(무엘라 델 디아블로:Muella del Diablo)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기암이 보인다. 수천만 년 전 바다 혹은 호수였던 지반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지형으로, 침식과 풍화가 오랜 세월 이어지며 지금의 독특한 바위 모양을 만들었다. 흥미롭게도 남미 동쪽의 이과수 폭포에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거대한 협곡이 있는데, 두 지명 모두 ‘악마’를 붙여 부른 점은 인간이 자연의 압도적인 위력을 두려워하며 외경해왔음을 잘 보여준다.
케이블카 체험 후 이라파위 내린 후 다시 (11:20)버스를 타고 달의 계곡으로 갔다.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을 방문했다.
이름처럼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황량하고 기묘한 지형이 펼쳐져 있어, 안데스 산맥이 지닌 지질학적 신비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닐 암스트롱이 볼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이곳을 보고 달과 같다고 말해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풍경은 터키의 카파도키아와도 비슷해, 마치 지구가 아닌 또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수천만 년 전 호수의 바닥이 융기하며 형성된 이곳은 토양이 연약해 침식과 풍화가 극적으로 진행된 결과이다.
우기에는 침식이 심해져 붕괴 위험이 커지므로, 방문객 안전을 위해 일부 구역이 폐쇄되기도 한다.
달의 계곡을 입장하자 입구 부근에서 볼리비아 전통 복장을 한 노가수가 찰랑고(현악기)를 연주하며 「엘 콘도르 파사」를 노래하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그는 과거 우리나라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여, 이 낯선 땅에서 의외의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바위들 사이를 걷고 올라가 보니, 흙과 자갈이 굳어 형성된 퇴적암이었는데, 경도가 낮아 발로 차거나 손으로 문지르면 금세 부서질 듯했다.
정상부에 선인장을 이고 있는 기둥도 보이고
벙거지를 쓴 노인 모습의 침식 바위도 있다.
언제 무너져 내릴 지 모를 위험해 보이는 바위도 있다.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고철로 만든 조형물들도 보이고 포토존도 있다.
다시 들어왔던 곳으로 나와 앞쪽을 바라보니 붉은색의 암산이 보인다.
🔘킬리킬리 전망대(Mirador Killi Killi)
라파즈 시내 남쪽 언덕에 위치한 대표적 전망대로, 해발 약 3,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도시 전경과 안데스 산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라파즈 특유의 계단식 주거 구조와 협곡 지형, 빨간 지붕의 주택들이 내려다보이며, 중심가와 엘 알토 고지대, 케이블카 노선과 도로망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현지 주민에게는 휴식 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는 라파즈의 지형과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관광적 가치가 있는 장소다.
버스에 올라 잠시 시에스타 타임을 가지면서 시내로 이동했다.
이어서 무릴로 광장을 관광했다.
🔘무릴로 광장
무릴로 광장(Plaza Murillo)은 라파즈 중심부에 위치한 볼리비아 정치·행정의 중심지이다.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니며, 분수와 녹지 공간이 마련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다.
🔘 국회의사당

이곳에서는 재미있는 것이 있다. 정문 위에 걸린 시계는 거꾸로 되어 있어 일반 시계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데, 이를 “남반구 시계(Reloj del Sur)”라고 부른다. 2014년 에보 모랄레스 정부 시절, 식민지 시대의 사고방식을 벗어나 ‘남반구의 시간’을 상징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이는 “서구 중심의 질서와 시간을 그대로 따르지 않고, 볼리비아와 남반구의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정치적·문화적 선언의 의미를 담고 있다.
광장에서 전통 복장을 입은 멋진 여성을 보았다. 엘 알토 여성들은 안데스 고산지대의 전통을 계승한 의상을 착용하며, 이는 민족적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낸다. 대표적으로 머리에 얹듯 착용하는 볼러 모자와 철심이 들어간 5중 폴레라 치마가 있다. 모자는 머리카락이나 천으로 받쳐 고정하며, 위치와 장식에 따라 결혼 여부나 지역적 특징을 표현한다. 값비싼 것은 150볼리비아노, 전체 복장은 장식과 소재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폴레라의 유래에 대해 식민지 시절 노예오 부리던 현지인의 도주와 용변시간 절약을 등 노동력 착취 수단이라는 설도 있지만 식민지 시절 강제로 착용하게 된 유럽풍 드레스에서 유래했으며, 이후 안데스 여성들이 민족적 상징으로 재해석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정설이다.
대통령궁과
대성당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성당 등을 둘러보았다.
🔘마녀들의 시장 (Mercado de las Brujas)

볼리비아 라파스(La Paz) 시 중심부에 위치한 ‘마녀들의 시장’은 독특한 향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유명한 전통시장이다.
이곳에서는 안데스 고유의 신앙과 원주민 전통이 살아 숨 쉬며, ‘파차마마(대지의 여신)’에게 바치는 제물이나 주술에 쓰이는 물건들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현장을 걷다 보면 향 냄새와 약초 냄새가 뒤섞인 기묘한 냄새가 코를자극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형형색색의 천과 우산이 하늘을 덮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마녀들 시장임을 알 수 있는 마녀 인형과 말린 라마 태아이다. 하지만 이 것들 모두 건강·행운·사랑·재물을 비는 의식용품으로, 현지인들에게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신앙의 일부라고 한다.
석식 후 리츠 아파트 라파즈 호텔(Ritz Apart La Paz Hotel)에 투숙하며 정식 하루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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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야경투어(19:00-21:00)

비록 내일 일정이 뻑뻑하고 정식 일정에도 없지만 라파스의 야경은 빼놓을 수가 없었다. 김가이드에게 문의를 하니 개인당 30달러이면 번인이 투어를 해주겠다고 해서 황원장님 부부를 제외한 6명이 저녁 식사후 길을 나섰다.
숙소인 호텔에서 2블럭 정도 가면 셀레스테 라인 Del Poeta역이 있다. 다시 Libertador역에서 아말리라 라인으로 환승해서 Faro Murillo역에 도착, 모라다 라인을 타보았다. 이 역이 케이블카 역 중 최고점이다. 이 라인은 속도가 빠르다.
Obelisco역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전망대가 있는 16 De Julio역에서 하차하여 전망대로 갔다.
이곳이 4095m. 제일 고점은 아니지만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라파스의 야경은 다른 도시의 야경과운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계곡을 따라 빽빽이 들어선 집들의 불빛 또한 온 라파스를 은하수 같이 별빛의 강처럼 번져 나간다.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천천히 올라가면, 발아래 펼쳐진 도시는 거대한 은하수처럼 반짝인다.
멀리 눈부신 실루엣으로 솟아 있는 일리마니 산은, 검푸른 밤하늘 속에서 라파스를 지켜보는 수호신처럼 서 있다. 이곳의 야경은 단순한 도시의 불빛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숨결이 모여 만들어낸 또 하나의 별자리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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