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화

미술 북토크 #1. 새로고침: 서양미술로 만나는 미술사를 바꾸는 순간들| 이진숙 작가의 북토크


『새로고침: 서양미술로 만나는 미술사를 바꾸는 순간들』

▫️일시: 2025.6.20(19:00-21:00)
▫️장소: 카페 콤마 파랑새점


이번 달 카페 콤마 북토크의 초청 작가는 이진숙이다. 그녀의 책 『새로고침: 서양미술로 만나는 미술사를 바꾸는 순간들』은 오랫동안 내가 관심을 가져온 서양 미술에 관한 주제이기도 하고, 내 북토크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강연 노하우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진숙 작가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에서 미술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SERI CEO, 한국전력공사 등 여러 기업에서 임직원 대상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 왔으며, 2013년부터는 예술의전당 <화요 인문아카데미>를 통해 대중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진숙 작가 북토크 요약


2025년 6월 20일, 카페 콤마 파랑새점에서 열린 이진숙 작가의 북토크는 『새로고침: 서양미술로 만나는 미술사를 바꾸는 순간들』을 중심으로, 서양미술사를 인간다움이라는 키워드로 재조망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북토크는 책의 제목과 부제, 3부 구성의 의도, 그리고 표지 작품 선정 이유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해설로 채워졌다.

책 구성과 제목의 의미


『새로고침』은 단순한 미술사 연대기가 아니라,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다움의 감정과 시선”에 주목했다. 작가는 르네상스부터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미술의 흐름을 인간의 내면과 존재 방식으로 분류하여 세 권으로 책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제1권: 인간다움의 순간들

- 르네상스부터 낭만주의까지
- 인간의 조건/인간에 대한 물음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인간이라는 존재가 신의 피조물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 변화해가기 시작 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웃는 성모>에서 다빈치와 보티첼리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웃는 인간’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웃는 인간은 ‘신의 예정설을 모르는 인간’으로서의 자각을 상징한다고 했다.

다만 <모나리자나>, <웃는 성모>는 다빈치가 너무 유명해서 결국 ‘영원한 무표정’ 속에 살짝 웃는 모습을 그린 신고전주의 작가 앵그르의 <오송빌 백작 부인>을 선정했다고…


제2권: 위대한 고독의 순간들

- 신고전주의에서 추상미술까지
- 유대를 잃어버린 개인의 시대

예술가들이 사회와 권력, 규범으로부터 벗어나 독립된 자아와 고독 속에서 진실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기형도의 시와도 닮은 이 고독에 대해 반 고흐의 <룰랭 우체부 초상화>, 말레비치의 <나쁜 예감> 등을 감상하면서  소개했다.

고흐의 <우체부 룰랭의 초상화>에서는 우체부에게 ‘의자에 앉은 자(체어맨)’의 권위를 부여한 고흐의 시선으로그려졌다. 또 룰랭의 가족 초상화와 해바라기를 통해, 평범함에서 그 가치를 알아낸 고흐의 천재성과 비범함을 설명했다.

2권 역시 고흐가 너무 유명해, 본질에 대한 진실 추구한 추상화가 말레비치 작품을 선정했는데 진리로 본질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정치적인 사람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말레비치의 <나쁜 예감>이 고흐의 작품 <롤랭>을 대신했다고 한다.


제3권: 치유와 연결의 순간들

- 초현실주의 이후의 현대미술
- 개인들간의 새로운 연결을 꿈꾸는 시대

전쟁 등으로 상처 입은 몸과 감정을 통해 치유와 연결의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에 관한 이야기이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프란시스 베이컨의 <십자가 발치아래의 인물에 대한 세 연구>에서의 입에 관한 작품이야기, 요시토모 나라의 <고양이>, <오리 변기 위의 아이>에 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베이컨은 ‘나는 고통을 받는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하였고 고통의 형상화를 통해 사람인듯 사람이 아닌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형상화했다.

<오리 변기 위의 아이>는 교육받지 않아도 존엄한 존재로, ‘How to become an adult’라는 질문에 대한 예술적 성찰을 던진다.

이 표지 역시 베이컨 작품이 너무 유명해서 나라의 작품이 선정됬다고..


표지 작품 선정에 대한 생각


결국 각 책의 분류에 대한 대표성을 부여하는 작품으로는 다빈치의 <웃는 성모>, 고흐의 <우체부 룰랭의 초상화>, 그리고 베이컨의 <십자가 발치아래의 인물에 대한 세 연구>로 보인다. 다만 너무 유명한 작가이거나 작품이라는 이유로 으뜸이 아닌 버금을 택했다. 작가나 출판사의 선택일 뿐이다^^


그렇게 그렸다는 것 = 그렇게 보았다는 것 =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라는 통찰을 전달합니다. 이는 『새로고침』의 핵심이자 미술사가 단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사유하는 인문학임을 시사합니다.



결론


이 강연은 미술사를 단순히 시대와 양식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풀어낸 특별한 인문학의 장이었다. 작가는 이를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 공감하는 인간”의 역사로 풀어내며, 우리가 보는 방식이 곧 생각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밑줄 긋기 좋은 본문의 문장들

▫️상처도 위로도 모두 인간에게서 오는법. 지혜와 아름다움의 성소에서 나는 다시 다양한 '인간들'을만난다. 도대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 오래된 질문에서 내 책은 늘 시작했다(5)

▫️주어진 매순간 예술가들이 이해한 세상은 모두 다르고,그들이 찾아낸 해법이 다르기에 그들이 표현한 인간의 모습이 모두 달랐다.그러나 그것들은 주어진 그 순간에 예술가들이 찾아낸 최고의 답들이었다. 나의 미술사는 그렇게 얻어진 답들의 역사이자 변화하는 인간들의 역사가 된다(6)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다만 어리석은 존재일 뿐인지도 모른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