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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반

건강 & 의학 #5. Leave No Trace (LNT)과 한왕용 대장

광주 챔스마라톤 마이산 워크숍에 참석하게 되었다.

나와 함께 연사로 초청된 분이 바로 한왕용 대장이었다. 사실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지만,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왕용(韓王龍, 1966.7.17) 대장은 세계에서 11번째, 한국에서는 엄홍길·박영석에 이어 세 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대표적인 히말라야니스트다. 특히 등정 중 단 한 명의 동료도 잃지 않은 ‘무사 완등’의 리더십은 한국 산악계의 귀감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를 진정 특별하게 만드는 건 이러한 기록보다, ‘히말라야 청소부’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생명과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철학이다. 그는 LNT(Leave No Trace) 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산악인이다.

강연에서 그는 히말라야 14좌 완등 이후에도 히말라야 정화 활동을 계속 이어왔고, 클린원정대를 조직해 수십 kg에 달하는 고산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 100m 앞에서도 멈출 수 있어야 진짜 산악인이라며, “등반은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며,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오르는 건 진정한 등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정한 산악인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8분 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살아난, 뇌혈관 질환을 극복한 불굴의 산악인이기도 하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뿐 아니라, 진정한 산악인의 가치를 보여주는 진짜 산사람이었다.


한왕용 = LNT의 한국적 실천자
한왕용은 높이보다 가치를 보여주는 잔정한 산악인

Leave No Trace (LNT)은 자연 보존 원칙야외 활동(등산, 캠핑 등)에서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철학이다. 총 7가지 원칙이 있으며,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캠페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Leave No Trace 7대 원칙:

첫째, 미리 준비하고 계획한다.
계획 없이 자연과 만났을 때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모든 피해는 환경으로 돌아간다. 나뭇가지를 꺾어 스틱으로 사용하거나, 남은 음식을 버리는 행동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화시킨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둘째, 튼튼하고 안정된 바닥에서 캠핑한다.
등산 코스가 딱딱하고 견고한 바닥으로 돼 있다면 환경 파괴는 거의 없을테지만 현실은 다르다. 계곡과 호숫가의 진흙탕, 낙엽이 쌓인 길을 걷는 경우 사람의 발자취는 자연환경의 변화를 유발한다. 따라서 튼튼하고 안정된 정규 등산로와 지정 캠핑장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한다.
쓰레기는 물론이고 배설물 처리도 확실하게 해야 한다. 용변을 볼 때는 물길, 야영지로부터 충분히 멀리 떨어진 곳을 이용하고, 소변은 맨땅이나 바위에, 대변은 깊이 20cm 구덩이를 파고 묻는다. 용변용 일회용 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넷째,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것도 건드리면 안 된다. 꽃, 열매는 곤충의 식량으로, 돌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를 꾸미는 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불 사용을 최소화한다.
캠퍼들의 낭만을 선사하는 불멍(불타는 화로를 보며 멍 때리기)은 자연에 치명적이다. 토양과 공기 오염은 물론 야생동물의 정서를 해친다. 부득이 불을 피워야 한다면 돌을 이용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뒤처리를 완벽히 해야 한다.

여섯째, 야생 동식물을 소중히 여긴다.
산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야생 동식물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야생 동물의 보금자리를 인위적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또한 먹이를 주는 일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습성을 길러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야생 동물에게 해롭다.

일곱째, 다른 방문자를 배려한다.
진정으로 산을 사랑한다면 타인도 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타인을 위해 소리를 낮추고 가만히 자연의 소리를 즐긴다. 블루투스 스피커나 라디오는 때론 타인에게 소음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